나들이 이야기
선돌
라온!
2016. 12. 13. 19:46
깊어가는 가을 기도도량 선돌을.....
미역취꽃이 아직도 제철인양 피어 있는 곳
12월 중순에 이렇게 으름난초를 만나도
전혀 충격이지 않은 곳
계획이 비코스산행은 아니었는데
나의 조그만 호기심이 또 이런 고생을...
완전 암벽등반을 했다
두 손과 발을 다 사용하면서 올라야 하는...
잠시 쉴 수 있는 곳에 앉고보니
예전에 위에서만 내려다보면서 조망권이
아쉽다고 했던 그 자리에 올라와 있다.
위에서는 차마 이렇게 내려 올 생각도 할 수 없는
가파른 경사인 곳...
호자덩굴의 고운 열매도 만나고..
어느 코스로 오르든 정상은 봐야 하겠기에...
좁은 시야가 아쉽기는 하지만 숨은 그림처럼
조금씩만 보여주는 수줍은 모습이 오늘은 더 아름답다.
길을 헤메기는 했지만 어찌되었건 출발점으로
다시 잘 돌아오는 탁월한 능력은 짱인듯...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 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 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 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드리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 가지다
-법정스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