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섭지코지
라온!
2016. 12. 19. 19:36
섭지코지...
섭지코지에서 본 성산일출봉
누가 같다 놓았는지 이렇게 앉아 있자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이 순간은...
얼마남지 않은 억새꽃의 여운
따스한 햇살아래에서 더욱더 화사한 감국
조금 전 머물렀던 곳을 바다 너머로 보고 있다.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도 않고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도 떠오르질 않는다
갯쑥부쟁이
바다를 향해 손짓을 하듯이 무리지어 낮게
피어있는 갯쑥부쟁이꽃
초록의 잎도 노란감국의 꽃잎도 유독 더
푸르고 화사하게 하늘빛과 바다색과 같이
초 겨울의 예쁜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해안절경이 빼어난 곳이라 산책길 마저도
곡선의 미학이 절정인 곳이다
갑국
바람에 춤을추는 띠 마저도 화려한 꽃 만큼이나
걷는 이들에게 멈춤을 가르쳐 주는 곳
두어달 만에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걸었던
여행을 다니는 듯한 나들이를 했다.
혼자여서 좋을때도 있고
이렇게 종알종알 쉬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걸음도 나쁘지 않다
나른한 봄날씨 같은 초겨울의 날씨도 좋았고
숨기거나 보탬이 없이 숨길 수 있는 것이 없는
너무나도 잘 아는 친구들과의 편안한
나들이도 더 없이 좋은 하루였다.
"사람이 재산이다" 라는 말처럼...
사람이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