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이야기

대병악.소병악

라온! 2017. 2. 4. 22:15

 

대병악,소병악

 

 

입구에 있던 표시석은 오간데가 없고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대병악.소병악

대병악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잘 다듬어진 대병악 등산

 

 

점점 귀해지고 있는 소나무에 솔잎이 푹신푹신

밟히는 소나무숲길을 걸어 대병악 정상을 향한다.

 

 

간간이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이 떨어져

나무계단은 빙판길처럼 미끄럽다.

 

 

 

 

비가 내려서인지 시야는 정말 맑고 깨끗했다

정말 최근에 보기 쉽지않은 모습이다

 

 

그 덕분에 주변의 오름들과도 반갑게 눈 인사를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같고 있어서 능선을 타고

내려와 소병악을 향한다.

 

 

땀이났고 바람이 정말 시원했다

봄 산행을 하는 듯 싶었다.

 

 

 

 

대병악을 내려와 소병악을 향하면서

만난 호랑가시나무

 

 

 

 

조금 전 오르고 내린 대병악이 등 뒤에 있다.

 

 

 

 

접해 있는 두 개의 오름은 전혀 다른

식생으로 대병악이 활엽수의 자연림 오름이라면

소병악은 비자나무와 상록수림이 숲을 이룬다

 

 

소병악 능선에서의 주변 풍광은 정말 좋다

그 이상의 단어가 쉽게 떠오르질 않게 한다.

 

 

 

 

등산로가 가파르고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구간은 누군가가 메어놓은 밧줄이

이정표이자 내미는 손이 되어 준다.

 

 

돌아보니 대병악이 늠늠한 모습으로

온 몸을 보여준다

말굽형의 굼부리가 선명하게 드러나보인다

 

 

 

 

 

 

 

 

 

 

산방산도 회색빛 하늘과 함께 잘 손질해 놓은

중절모 같은 모습이다

 

 

나무보다는 건물 지붕이 더 많이 보이는 시내와는

너무나 다른 아직까지도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는 곳이 많음에 행복하다.

 

 

소병악정상

 

 

이 오름 정상에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우마용의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져 수 많은

원을 그리며 연못 가득 동그라미 천국을 만든다.

 

 

 

 

 

두 오름 사이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

한 여름 소와 말들이 그늘로 사용을 하면서

땅이 많이 파이면서 뿌리가 줄기인양 많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조금은 염려스러워진다.

이 자리에서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봄을 알리는 입춘이다

그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오지 않는 봄은 없다고 했던가?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이렇게 봄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 곁으로 오고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