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나팔꽃

라온! 2017. 8. 24. 15:58

 

나팔꽃

 

 

일을 하다가 잘못된 책임을 나눠지는 것은 좋지만

공적을 함께 나눠 가지려고 하면 서로 시기하고

깍아 내리려고 할 것이다

또, 고난을 남과 함께하는 것은 좋지만

안락을 함께 누리려고 하면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다투어 나중에는 원수가 될 것이다

 

 

사람의 덕은 그릇이 넓을수록 높아지고

그릇은 지식과 견문에 따라 넓어진다

따라서 덕을 기르려면 그릇이 커야하고

그릇이 크려면 지식과 견문을 넓혀야 한다

내가 남에게 잘해준 일을 마음에 새겨두고

자랑하거나

어떤 보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남을 위해 선한일을 했을 때

어떤 대가를 바란다면 순수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내가 남에게 잘못을 저질렀거나 손해를 끼쳤을 때에는

잊지말고 보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남이 나에게 잘해준 일은 잊지 말고

 고맙게 여기며 보답하도록 해야하며

반대로

남에게 원한이 있을 때에는 곧 잊어버리고

마음에 새겨둡지 않는편이 낫

 

 

사람의 마음에 한 번 탐욕이 싹트면

굳센 의지도 약해지고

밝은 지혜가 어두워지며

인자하던 마음도 잔인해지고

깨끗하던 마음에 때가 묻어 일생을 망친다

그러므로

탐내지 않는것이 세상일에 얽메이지 않고 사는 방법이다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로 결심 해놓고도

의혹을 느끼거나 후회를 한다면

벌써 그 희생정신에 흠이 생길 것이다

 

 

또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나서

이에 대해 보상을 바라거나 재촉한다면

벌써 그 은혜는 아무런 가치도 없게된다

마음속에 생각은 입을 통하여  나오기 때문에

곧 마음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을 삼가하지 않으면

 마음의 기밀이 다 새어나가고 만다

또 마음속에 생각을 실행하려면 우선 뜻을 세우는 것이

 그 제 일보니 뜻은 마음의 발이라 할 수 있

그러므로 뜻을 엄격하고 바르게 세우지 않으면

그릇된 길로 빗나가기 쉽다

 

 

 

사람들은 냉정을 잃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냉정한 눈으로 사람을 관찰해야

바로 볼 수 있고

냉정한 귀로 남의 말을 들어야 시비를 가릴 수 있으며

냉정한 감정으로 일을 대해야 오류를 범하지 않고

냉정한 마음으로 도리를 생각해야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가 있는 것은 모두가 천륜의 도로써

비록 이것이 극치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조금도 놀라운 일이 못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 사랑한 쪽에서 은덕을 베푼 것으로 생각하고

받은 쪽에서 은혜로 생각한다면

물건을 팔고 사는 장사꾼의 사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니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있으면 추함이 있

깨끗함이 있으면 더러움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들은 각 각 상대가 있기 때문에 돋보인다

그런데 만일 사람이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굳이 그 단점을 들춰내려고 하며

자기의 청렴결백을 내세우지 않으면

누가 굳이 그에 불의를 끄집어 내겠는가

 

 

조석으로 변하는 것이 인심이다

이 변화는 가난한 사람보다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더 심하다

시기와 질투는 남보다 혈육사이에 더 심하다

그러므로

냉정한 마음으로 대응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억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마음 편한 날이 없다

한 걸음 나갈 때에는 만일에 경우 한 걸음 물러 날

각오까지 해야 한다

그러면 울타리에 뿔이 걸린 양처럼

진퇴양난에 지경에 빠지지는 않는다

 

 

일을 시작할 때에는

만일에 경우 손을 땔 계획까지 미리 세워야 한다

그러면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지지는 않는다

선종에서 말하기를

배고프면 먹고 고단하면 잔다고 했으니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어두운데서 보면 해가 비치는 곳에

 있는 자의 실태를 잘 볼 수 있다

조용한 생활을 해 본 후에야

지나치게 활동하는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되고

홀로 남들이 떠드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시끄러운가를 알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높은 데에  있을 때에도 몸을 낮추고

밝은 데 나가서도 행동을 조심하며

활동할 때에도 고요의 멋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한 침묵을 지키고 말을 삼가해야 한다

너무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침착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치 구름속에서

순간적으로 번쩍이고 마는 번개나

 바람앞에 놓인 등불과 같아서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가하면

유난히 활동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무기력 할 뿐 아니라 마치 불이 꺼진 재나

말라버린 나무와 같아서 생기를 아주 잃고 만다

사람의 마음이란

떠돌다가 멈춘 힌 구름 사이로

솔개가 원을 그리며 유유히 날아가듯...

또는 흐르다가 고인 맑은 물속에서

물고기가 한가히 뛰놀 듯이

언제나 늠름한 기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