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하논분화구
라온!
2017. 9. 28. 20:44
다시 찾아간 하논...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에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여기저기 흩어져
촉촉이 젖은 낙엽을
소리없이 밟으며
허리 때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누워 거닐어보다
노천명의 가을날 중에서...
고마리
한련초
사마귀풀
수염가래
비짜루국화
뚜껑덩굴
보는것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그러기에 심고 키운 농부의 마음은 어떨까?
지난번에 찾았을때는 꽃이 데롱데롱 메달려 여물지 못한
벼 이삭이 참 아리했는데 황금물결이라는 말이
어쩔 수 없이 나온다
더 새련되고 멋진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일부는 벌써 수확을 했다
추석 전,후로 수확이 마쳐질것 같았다
제주에서 벼농사를 이렇게 넓은 면적으로 하는
곳이 없어서 조금 게으름을 피웠다면
부자가 되는 기분은 느껴지 못하고 넘겼을텐데..
(내것이 아닌데도 ...)
아마 이런 마음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게 아닐까?
한 알이 땅에 심어져 이렇게 땅에 닿을 듯
주렁주렁 헤아릴 수 없는 벼이삭!
몇 배가 남는 장사일까?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