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이야기
대록산
라온!
2017. 11. 14. 21:22
대록산...
대록산 가는길에 마주한 소록산
꽃향유
당분간 오름 양지바른 곳에서 종종 만나게 될것이다
봄이라고 생각 할 만한 날씨이긴 하다
고왔던 옷들을 하나 둘 벗어버리고 숨겨왔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가지 하나하나가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굼부리 반대편 능선이 이젠 이렇게 볼 수 있다
줄사철
마삭줄씨방
물매화
쇠서나물
개쑥부쟁이
마타리
딱지꽃
잔대
교과서에 나오는 가을의 정석인 날이었다
한 시간 이상을 봐도 자꾸 돌아보게 되는 오름이요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은빛 억새는 아니지만 조금은 머리를 풀어헤친 듯
정신없는 모습도 그리 나쁘지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날 오름 정상에 오르면 가슴이 벅차고
심박수가 빨라짐은 오르막이 힘든 이유만은 아니다
펼쳐진 그림이 범인이다
그 시간에 그 곳에서 그 범인을 봤기에
심장이 빠르게 뜀박질을 하는 것이다
목격자이기 때문에...!
오늘도 난 그렇게 기분좋은 목격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