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신창바닷길
라온!
2018. 1. 31. 22:17
신창바닷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냐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시; 정호승
바람에 다리가 출렁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없던 풍력발전기가 꽤 많이 돌고 있었고
성난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져 나갔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바람때문인지
정말 나 혼자 그 바닷길을 걸었다
살짝 무서움이 들 정도였는데 저물어가는 하늘도
거세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도
꽉 막혔던 무엇인가가 뚫려 시원해지는
알 수 없는 쾌함과 희열이 있었다
바다위를 걷는 조금은 색다른 체험
조금은 조용한 날에 붉게 물드는 노을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면
절말 장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