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메
왕이메...
굼부리 안에서 올려다본 풍경은 아직 겨울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에도 봄은 없었다
하지만!
내려다본 발 밑은 이렇게 봄이오고 있었다
올 해 처음 보는 신상 세복수초이다
뒤져보니 작년과 몇일 차이 없이 찾았는데 확실히
춥고 조금은 긴 겨울때문인지 이제사 하나,둘
꽃봉우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는 만개를 했었는데...
처음 맞이하는 꽃이라서 더 오래 볼 수 밖에 없었다
오래도록 보고 싶었다
어딘에선가 읽은 기억에 손으로 감싸서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면 눈 앞에서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던것 같은데 그 생각이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생각이 나는 바람에
직접 체험을 해 보지는 못했다
아직도 곳곳에 눈이 녹지않고 있었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변산바람꽃
봄 바람이 노크를 하지 않았나 보다
문을 꼭 닫고 있어서 속을 볼 수 가 없었다
3월 첫 주말에는 꽃문이 열려있는 변산바람꽃을
접견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저기소 속삭이는 소리들이 들리는 듯...
담합은 불법인데 예네들은 그 불법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가 보다
적당히 햇살 좋은 날에 같이 피어나기로...
여기 저기에서 봄을 알리는 꽃들의 소식을
보고 듣기만 하다가 수선화와 매화에 이어
언 땅을 일구며 곱고 귀한 어린아이 같은 봄 꽃을
만나고 나니 마음엔 벌써 봄이다
괜시리 마음이 바빠진다
해마다 봄이오면 어린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봄처럼 부지런 해라"라는 시 귀절이
종일 이맘때가 되면 저절로 읊조려 진다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나와 주어서 고맙다고
추운 겨울 잘 견디어 주어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더 아름답고 예쁘다고
봄을 알려주는 작은 꽃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