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오름...
민오름...
박새가 벌써 꽃이 피었다
빠름은 예전에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정말 빠르다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게으름을
피우면 금새 지고 만다
정말 곱게도 피어있다
이렇게 만나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화예종 꽃 보다도 더 아름답다
층층이 조금씩 서로 비껴주며 사이좋게
피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예쁜 부채를 펼쳐 놓은 듯 피어있는 바위수국
오름정상...
초여름 날씨였다
정상에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었지만 더워서
그늘이 그리워서 쉬지도 못하고 내려오다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혀본다
따스한 햇살을 그리워 하던것이 벌써
그늘이 있는 숲을 찾는 계절이 되고있다
산딸나무
장대나물
쥐오줌풀
몇년전까지만 해도 등산로변에 군락을
이루며 피고 있었는데
이젠 몇 몇 개체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여지는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그래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는가보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어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니다
-목민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