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금작화

라온! 2015. 4. 23. 18:45


양골담초(금작화)....

콩와의 상록소관목으로 1~2미터 정도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1`3개의 작은 잎으로 되고 많은 가지를 친다.

남부유럽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꽃이피는 시기와 콩모양의 꼬투리를

같는등 골담초와 꽃은 유사하나 나무에 가시의 유.무가 다른다

흔히 금작화라고 불리운다.



화단에 이렇게 한 그루가 꽃을 피웠다.

가지를 유난히 많이 치는 나무라서 한 그루라는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다

처음에 꽃이 피었을때는 꽃이 피었구나! 정도였다

근데 오늘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구경을 해보니 참 특이하게 생긴꽃이다

암술과 수술이 이렇게 말라 올라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꽃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

안에서 꼬투리가 나오고 있다

솜털이 보송보송 무지막지하게 많이 달고서....



대문만 벗어나면 모든 식물이 관심사가 되는데 정작 내 집에 심어져 있고 나름

열심히 때가되면 피고지고를 하는 우리집 식구들에게는 무관심 했음에 조금은 미안해진다.

정작 집 식구가 제일 먼저이어야 하는데..

사람이든,식물이든,동물이든...



근데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항상 순위에서 밀려나는것 같다.

아마 다른 집 정원 한 모퉁이에 이 꽃을 처음 봤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서 봤을것이다.

몇일전부터 이웃집 울타리에 골담초가 꽃봉우리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면 피기 시작을 할까 하루에 한번씩 쳐다봤었는데....



이렇게 예쁘고 귀엽게 커가고 있는데.....

한참을 쳐다보고 있다가 이렇게 앵글속에 부족한 실력이지만 담아보니 더 예쁘다.



우리네 삶이 이런게 아닐까?

오늘도 난 본의는 아니었지만 생각없이 한 행동이 타인에게 조금의 상처를 줬다.

아니 늘 곁에 있기에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던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 때는 나 역시 조금 삐져 그냥 나와 버렸다

분명 서운했음을 알았지만 그 정도는 그냥 이해해 줄 수도 있지 않았나하는 마음에...

서로에게 주는 상처는 결코 큰 무엇인가가 아닌데....



가까이 있어서.늘 내 편이라고 생각해서.친구라서.가족이라서.동료라서...

분명 더 배려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참

안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이 금작화가 꽃을 처음 피기 시작을 해서 오늘까지 근 20여일이 된것 같은데....

이렇게 오늘에야 내게로 왔다.

수 없이 지나다니면서 한 번쯤은 고운 시선으로 쳐다봐줘도 됐을텐데...



이렇게 꽃잎이 지고 그 속에서 결실을 맺고 있었음에도...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는 아마 너무 지나친 애정을 줬을텐데...어느순간 식구가 되면서

애정을 주지 않아도 한번씩 눈맞춤을 해 주지 않아도 되는 그런 순위가 되버렸다.



오늘은 종일 반성을 해야하는 날인가보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곁의 귀함과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 삶으로 유턴을 ...

늦지 않았기를....



혼자서 보다는 이렇게 어우러짐이, 모여있음이,훨씬 힘이되고

용기가 되고 활력이 됨을 알기에....

조금 일찍 꽃이 피는게 있고 조금 늦게 결실을 맺는게 있겠지만

우리는 같이 있기에,같이 갈 수 있기에...



어느 덧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뜨거운 태양을 온 몸으로 가려주는 나무가 있어 그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고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도

여름 한 줄기 소나기가 식혀 주기에 우린 또 그렇게 조금은 무심한듯

조금은 당연한 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게 아닐런지...



4월이 일주일을 남겨놓고 있다.

살아가면서 귀한 금 3가지가 황금,소금,지금이라고 했던가?

지금.....



늘 항상 있는게 시간인 것 같아  참 많은 시간을 별 의미없게

별 보람없게,별 뜻 없게....언제나 늘 있는거라서...아니!

늘 있을거라고 믿고 있어서....



시간은 늙고 병들지 않지만 난 분명 늙고 병이 들테이고...

그럼 그 때서야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것은 그리 큰게 아니었음을 알수 있을라나?

지금 ...

한번쯤 돌아봐야 할것 같다



소중하고, 귀하고 그래서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몇일 눈부신 조금은 성급한 여름 햇살이 한 낮 등줄기로 한 줄기 땀 방울이

흐르는 요즈음....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은 봄을 ...

하루하루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늘 봄일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

이 봄도 .이 시간도.이 행복도.이 건강도 늘 내 편이 아님을....

조금은 몸이 아닌 마음의 봄도 챙겨야 할것 같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