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2015. 8. 6. 20:16



참 많이 다녔던 석굴암이다.

산행으로 힐링으로 운동으로....하지만 오늘은 고3엄마로 갔다

유난떤다고 성가스럽게 한다고 짜증도 내고 화도 냈었는데

저렇게 나름 열심히 하는데라는 생각도 들고해서...



그래서인지 발걸음이 달랐다.

조금은 더 조심스럽게 ...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며 땀으로 범벅이 되며 한 걸음  한 걸음



산매자나무와 정금나무 열매가 잘 익어가고 있어 그것을 담았는데 없는 실력에

다 흔들려서 이 자벌래만 남았다.



자식이랑 남편은 확실히 다르다

사실 남편을 더 챙겨야 하는데 아무리 싸워도 자식은 돌아서며 밥을 챙겨준다

내가 야단치는것은 괜챦은데 아빠가 야단을 치면 내가 더 화가 난다

이게 엄마인가?



석굴암구간 중에서 늘 멈추고 한번 하늘을 쳐다보는 구간이

이 소나무숲길이다.

언제나 어느 계절이나 늘 감탄사가 나온다.



이곳도 재선충으로 몇 그루가 잘려서 훈증처리되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에 이렇게 뿌리가 훤히 드러나 있는데도 꿋꿋하게 살고있다.





암자 앞에서 초롱꽃을 만났다

수줍게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고와서 비탈을 조금올라야 하는 수고도 마다지 않고...



이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매미 소리를 들었다.

올해는 참 매미소리 듣기가 ....

내가 사는 동네도 시끄러워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전혀 없다  매미가...



암자앞이 지난번 폭우로 크지는 않지만 산사태가 있었는지 재 정비를 해 놓았다.

그런 이유인지 늘 흐르던 물줄기도 사라져 이젠 암자 앞으로 흐르는 물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불을 하나 켜 놓고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은 안된단다

10여일 정도 있어야 된다고...

자리가 없단다.  그럼 그때 켜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암자를 나서는데 왠지 미안했다

다른 엄마들은 이렇게 하는구나..몇일 전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

고 3인데....자율이라고 하면서 정말 무관심은 아니었는지...

눈시울이 왠지 뜨거워졌다.

점수에 맞춰 아무데나 가겠다고도 아니고 대학과 학과를 정해놓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나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돌아오는 발걸음이 오를때랑은 많이 달라 더 무거웠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다...이런 불량 엄마인데 늘 밝고 건강하게 잘 커주고 있어서....



어디까지가 얼굴인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늘 아들에게 했던 말이다...

살아보면 그때 그 시절이 제일 행복한 시기라고...그거 한 가지만 하면 되니깐...

하지만 그게 제일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길.....

나 역시 가끔은 고3 엄마로도 살아야겠다.

모두 홧팅....그리고 사랑한다..내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