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꽃보다 아름다운버섯(9)

라온! 2015. 12. 29. 18:14


여보게 친구

이 한해가 저 무네....



여보게 친구들..

이제 우리 참 힘들게

장애물 경주 끝낸 기분일세



그게 인생이라 하였던가 ?!

인연에서 시작하여

인연속에 살다가 인연으로 헤어지는 것이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왜 불가에서 하는 말 !

이런 예기가 있지

諸行無常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

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

怨憎會苦

(원수는 한번은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들 살아가는 인생이라 말하고 있네

                         

                                       


우리는

 한 고향에서 만나 한 학교에서 배워

 제발로 걸어나가  험한 세상 애써 살다가

이제 나이들어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되니 그것이 친구였네

 


만나면

 우리가 뛰어 놀던

고향 산천 이야기에 함께 한 학창시절

추억들의 보따리들을 잊지않고 챙기고



여보게 친구들 

 자네들은 그래도

잘도 생겼고 키도 크고 힘도 세고

그리고 부모님 德도 가졌고

그리고 우수 유전자 머리를 받아

세상사는데 큰 힘이 되어 살았겠지만



나 정말 그 반대라

세상 쓴 맛 다 보며

남보다 일도 많이 하고 살았지



한달에 382시간 근무를 한 적도 있었지!

불가에서 말한

제행무상,회자정리,원증회고

그러한 인생이었지



이제 라스트 장면에서

후회,원망,소망,희망...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만나면 등 두드리며

서로를 위로 헤아릴 싯점에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

가까운 곳 이라면 쉬이 만날텐데....



여보게 친구들!

소주 서너잔이면 취하는 걸

인생이 취하는 걸



기회되면 한번 쯤 만나지려나

그것이 원증회고가된  사인들

 못 만날게 뭐있겠는가


 


만나면 하하 웃고

못 마시는 술도 들고 구구팔팔은 빼버리고

이삼사 한 번 외쳐보세



그리고

지난 이야기 보따리 풀어 헤치고



여보게 친구들..

봄인가 했더니

여름  덥다덥다 했더니

가을  그 가을이 가 버리니

겨울이구려



벌써 2015년 12월

이 한해도 저무는구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나오는 한숨일랑 소리없이 삼키시게

인생 너나 나나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던가

밀물에 실려왔다 썰물에 밀려가는...



여보게 친구들..인생 사는 거

훗날 생각해 보면

 다 거기서 거기 마찬 가지라는 것



나는 누구에게

몸쓸짓을 하지 않고 살아 왔는지

나 살자고 남을

고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해가 서산에 넘어 갈때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생각 해보자고

나는 갑질인생, 을진 인생

그런 인생도 못된 병질 인생을 살았는지....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