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
다랑쉬오름(월랑봉)
바람에 날려가는 줄 알았다.
출발할때부터 바람이 좀 분다 싶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쭐이야...
굼부리 한 바퀴를 돌 때는 서 있고 싶어도 저절로 걸음이 앞섯다.
가을에 찾았던 다랑쉬오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른 봄에 다랑쉬...오르기가 조금은 버거운 오름이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그 버거움의 크기에 몇 배의 행복감과
감탄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 주는 오름이다.
오름 중턱에서 본 오름 군락들...
아끈다랑쉬가 잘 만들어 놓은 도넛처럼 와서 맛 보라며 부르는 듯...
초창기의 산책로에 비하면 많이 양호하고 경사도 완만해 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조금은 헉헉거리며 올라야 하는 오름이 아닐까?
굼부리 안쪽 능선에는 수리취가 가을이면 수줍게 꽃을 피운다.
원형분화구를 같고 있는 오름이라 한 바퀴를 돌 수 있는데 능선에서의
조망권은 그 어떤 오름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눈에 담아지는 경치도 할 말을 잃게하는 오름이다.
까마득했던 오름 정상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이 없건만은
사람은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아마 생각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읊조려지는 시조의 한 소절이 아닐런지...
작년 가을에 찾았을 때는 분명 그냥 돌무더기가 굼부리안에 있었는데
그 사이 누군가가 이렇게 다 풀어서 하트를 만들어 놨다.
가볍지 않은 무게 덕분으로 날라가지 않고 무사히 반을 통과했다.
소사나무(산서어나무)숲길
다랑쉬오름은...
비고가 227m. 평균 경사각이 28도에 달하는 급경사의 오름으로
원형의 굼부리로 깊은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다.
전해오는 전설로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집어 놓으며 간 것이 오뚝오뚝 수 많은 오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인데 다랑쉬오름은 흙 한줌을 집어 놓고 보니 너무
도드라져 주먹으로 탁 친것이 패어져 지금의 다랑쉬오름이
되었다는 조금은 황당한 전설이 있는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