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악
삼의악...
여름의 삼의악은 가장 특색이 있는 오름이지 않을까?
도시에서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 산에서는 산수국이
피기 시작한다.
300여개가 넘는 오름중에서 산수국하면 떠오르는
오름은 열이면 열.. 다 삼의악을 지목할 것이다
야생화중에서 산수국처럼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지고 있는 꽃은 없다
토질에 따라 조금씩 다른 다양한 색으로 꽃이 피고
그 꽃도 들여다 보면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 다른 모습이다
캐모마일
지금이 절정이었다
오름과 탐방로가 그리고 둘레길이 다 산수국으로
꽃길을 만들고 있다.
안개가 몽한적인 분위기를 내주며
앉았다 걷혔다를 반복하며 길을 안내한다
큰까치수영
굼부리
털이슬이 양쪽으로 즐비하고...
소나무가 마치 덩굴이기라도 하는 듯
감고 올라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탐방로도 산수국에게 자리에 절반을
빼앗기고 말았다.
산딸기
고사리평원답게 고사리 밭이다.
버섯이 쉬어가도 될만큼 거대하다
가짜꽃으로 유혹을 하지 않아도 들여다보면
충분히 아름다운 산수국
버스정류소로 가면서 뒤 돌아본 삼의악
얼마전 한 두잎씩 연한 연두빛이 가지 끝에서 이른새벽
조그만 이슬방울을 하나씩 달고
아침인사를 건내던 것이 이젠 어디를 보도
어른이 다 되어버린 초록빛이다.
그 안으로 들어거면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검게 익은 산뽕나무의 오디가
오렌지빛 고운 하늘말라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절은 그렇게 스스로 알아서 서로에게 조금씩
자리를 양보해가며 성숙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산딸기의 자라는 내일이면 홀로
서지 못하는 단풍마에게 그 자리를
조금은 양보해 주고 그 옆에선 엉겅퀴가
그들을 지켜주기라도 할 것처럼
잎사귀마다 가시를 돋구고 옆을 지킨다.
그렇게 자연은
스스로 삶을 터득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연에게 난 오늘 친구였는지
손님이었는지.....
안개가 쉬어가고 산새들이 집을 짖고
그 집주변엔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만들어
지고..그 아름다운 정원을
난 또 오늘도 주인인양 착각을 하며 걸었다.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