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이야기
따라비와 쫄븐갑마장길 일부
라온!
2016. 10. 4. 18:29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 따라비
자연은 어디를 가든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루함을 느낄 수 가 없는게 아닐까?
언제 찾아가도 수고의 보답을 받고 오는
오름이지만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 따라비...
그 따라비를 길 따라 피어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들과 벗하며 걸어본다
자주개황기
참취
물봉선
마타리
가시천 벼랑에 위태롭게 서 있으면서도
오랜세월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구실잣밤나무가 만들어 주는 숲 터널
단풍이 들지 못하고 떨어진 낙엽들이
내년 봄을 기약하며 양분이 되어주고...
개승마
꽃머체
산박하
남오미자
갑마장길에서 본 따라비
당잔대
산박하도 이렇게 힌색의 꽃도 피고...
한라산비장이
바람에 안개가 앉았다 걷혔다를 반복하며
따라비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느림의 미학을 즐기라고 한다
산부추
홍줄노린재는 짝을 찾아 헤메는 중인가?
억새나 양하에 기생하며 사는 야고
남방노랑나비인가?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가 오름마다 장관을
이루며 춤을 춘다.
가장 짧게 느껴지는 계절이 또한 가을이다.
요즘 오름은 걸을때보다 멈춰 서 있을 때
더 행복하게 한다.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벌려
걷고 있는 나를 본다.
가을바람을 가을이 주는 달콤한 향기를
다 마음껏 같고 싶은 욕심이다.
그래도 괜챦다
아니 조금 더 욕심을 내도 괜챦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