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제비란...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습기가 많은
산지 나무 그늘에서 자란다
잎은 1개이며 뿌리에서 나고 자루는 없다
키는 15cm내외이며 줄기 끝에 보통 2개씩
연한 홍색의 꽃이 달린다
해마다 이 아이를 만나기 위해 2시간을 걸어야
접견을 할 수 있는 아이이다
그것도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그 긴 시간
허탈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와야 하고...
근데 올해는 개화시기를 너무나 잘 맞췄다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헉헉 거리며
걸어 올라온 수고를 잊게 했다
키기 워낙 작은 아이라서
그리고 제주조릿대 사이에서 피고 있어
장비도 환경도 열악해 그 모습 그대로를 담지 못한다
해마다 피는 꽃이고
해마다 많은 수고를 해야 만날 수 있고
언제나 같은 모습인데
왜 매년 찾아가 같은 아이를 찍고 있냐고 묻는다
작년에 찍은 거 보면 되는데...
사람이나 나무처럼 해마다 자라는 것도 아니고...
근데 나는 왜 해마다 같은 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
작년 그 자리에 피었던
그 아이가 아니라고 말한다.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