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우리 마음이 따뜻한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323)

라온! 2014. 3. 31. 23:39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 한주간은 우리 각자가 어머니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마음이 따뜻한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며눌아기에게 받은 꽃을 창틀에 올려놓고..

 

출처 : 성 클리닉(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석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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