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버스애서 내려 석굴암 입구까지 약 20여분정도
소요되는 길 양쪽으로 삼나무가 나란히 병풍처럼
석굴암 입구까지 가로수길로 되어 있는데
적당한 오르막이라 조금은 힘이드는 구간이다
몇번 사진을 찍어봤는데 보는것만큼 아름답게 찍히지가
않아 이제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고 바로
어쩔수없이 지나가야 하는 길 정도로 나에게는
인식이 되어버린 길이다
그런 길 위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차를 세우면서까지 "죄송하지만 사진 한 장 부탁하면
안될까요? 너무 아름다워서요!" 라며 부탁을 했다
"네"라고 대답을 하며 무심한듯 보는것만큼
이쁘지는 않을텐데요?
그러자 그 분이 각도를 잡고" 이 각도로 찍어 주세요"한다
주문한데로 그 각도에서 길을 담아봤다
그러자 내가 보고 알던 그런 길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참 많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음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어느순간 답을 정해놓고 다른 답은 있을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문을 닫아버렸던 것이다
나의 오만에 조금이나마 겸손이라는
단어를 올려 놓으며 시작 된 산행길이었다
제비꽃
숲 사이로 이승이악이 보인다
생강나무
분단나무꽃
이렇게 산길에서 생강나무꽃을 만나니
더 반갑고 노오란 꽃이 병아리마냥 더 고운 색으로 보인다
현호색
괭이눈
족두리풀
큰괭이밥
석굴암
현호색
민눈양지꽃
진달래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헀었다
몇 십번을 다녀왔었는데 필요한 시기에만 다녀와서였는지
지금 시기에는 찾지 않았었나보다
올 해 처음으로 산에서 만나는 진달래꽃이다
너무나 곱다
아렇게나 고우니 조상님들이 화전에까지 얹어던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참 이쁘다
보기만 해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런게 소확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