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둘레길...
오늘은 제주대학교병원 정기검진이 있어 끝나고
이동하지 않고 바로 둘레길을 걸었다
시간도 조금은 어정쩡하고 이동하다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될것 같지가 않아서...
쌀쌀하고 조금은 스산한 그래서 조금은 더 춥기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순간 "톡"하고 떨어진다는 능소화의 전설처럼
동백도 통꽃으로 그렇게 떨어진다
그래서 꽃이 지고 난 후의 나무의 모습도 언제나
말끔하다
그래서 나 역시도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꽃이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그래도 삶이 끝나고
있다고 조금씩 예기라도 하면
어쩜 조금은 덜 서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내 삶도 어쩌면...!
아프면 아프다고 보고 싶으면 그립다고...
나를 참 많이도 아껴주셨던 분이 순간
그렇게 떠나버렸다...
종일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너무 서운해서...
싹이 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나면
생을 마감하는 자연과 인생의 같은 섬리인데도
그 끝을 우린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데도...!
그런데도 한 해에 두번씩이나 꽃을 피우는
이 아이들은 섬리를 거스르는건가?
남오미자
내 마음과 똑 같은 하늘이다
작살나무열매
낙상홍
피라칸사
참마의 열매 주아
보리싹을 보니 겨울에 자란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이 둘레길 구간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다
녹나무길...
백일홍나무
나한송열매
겨울에 피는 꽃 동백
경쟁자들이 없을때 꽃을 피우겠다는 선택으로
우리또한 삭막할것 같은 한 겨울까지 붉디붉은
동백꽃을 볼 수 있어 좋기는 하다
동백을 참 많이도 심어놨다
해충이 이 애기동백에는 생기지가 않는것인지
토종 동백들은 잎이 많이 벌래가 먹어치워
벌써부터 앙상한 모습의 가지들이 많이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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