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0여본을 복원했던것이 이제는 한못 둘레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자생지인양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주고 있다.
이곳을 처음 찾았던것이 약 3년전쯤....
귀동냥으로 얻은 조금의 정보로 찾았었는데 늦가을이었던터라
이런 모습을 내 눈으로는 보지 못하고 돌아섰던 ..
그 후로 2번쯤 더 방문을 했었지만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전혀 예정에도 없었던 이곳에
전주물꼬리풀은 까마득히 잊고 왔는데 이런 횡재를 했다.
너무 흥분이 되서 내게도 수전증이 있는 줄 알았다.
물가라서 그리고 계절이 여름이라서
가끔씩 소리없이 지나가는 긴 파충류를 봐도 전혀 놀랍지가 않았다.
아니.. 그것들은 전혀 관심밖이었다.
내 심장소리에 내가 놀랬다....이런 두근거림이 얼마만인지....
꽃을 찾은 나비도 나만큼이나 좋은가보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내 심장 소리에도 반을이 없고 수전증 같은 떨림이 있는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데도 관심이 없다.
내가 아는 모든이들을 데리고 와 보여주고 싶었다.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정자에서 쉬고 난 연못 둘레를 돌도 또 돌았다
수염가래꽃도 물가에 자리잡고 앉아 제 이름표를 붙이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싶었다.
벗풀....
전주물꼬리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종류의 수생식물들이 같이 공존하며
어우러저 발길이 떨어지지 않게 붙잡았다.
부처꽃
가끔씩 우리네 인생이 계획데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한다
근데 오늘은 계획데로 되지 않아서 행복한 날이다
차를 돌리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인사를 했다
"잘있어".그리고 "고마워" 안녕 ........ㅎ ㅎ
이런 나의 모습이 참 황당해 보였는가보다. "그렇게나 좋아?" 라고 묻는걸 보니...
나도 잘 모르겠다. 뭐가 좋은건지,왜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지...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라고 했던가?
그럼 뭐가 그리 좋냐면 그냥 웃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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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답할 말이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