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이야기

이돈이오름

라온! 2016. 2. 22. 10:09

 

이돈이...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같고 있지만 원형에 가깝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병악.소병악과 나란히 있지만

이 오름은 유독 길 찾기도 어렵고 비고도 낮은 탓인지

찾는 사람들이 적고 지정 관리하고 있는 단체도

없어  탐방로도 협소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로

비코스에 가 까운게 현실이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의 모습은 확연히

세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세 개의 봉우리 모두가 전망은 인색한 편이지만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는 정상부에 있던

몇 그루의 소나무들이 고사하면서 대병악.소병악을

포함 광평마을과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경방초소가 제일 높은 봉우리에 있었으면 길이

조금은 더 잘 관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 오름의 생김새를 잘 알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곳이 정상으로 알고 여기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병악과 소병악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오름에

비해서도 이 오름은 너무 ...조그마한 안내판이라도

있으면 조금은 더 낳지 않을까?

 

 

인공적으로 산림녹화를 위해 심어놓은 삼나무들이

자라면서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 특성때문에

강한 비,바람에 쓰려져 그나마 조그마하게 있는 탐방로

마저 막고 있어서 아쉬움을 더 한다.

 

 

비코스 아닌 비코스를 뚫고 올라온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

 

 

이렇게 정상에 있는 나무들이 고사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들이 아직은 겨울이라 생각하고

잠을 자고 있어서 전망을 조금은 더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대병악(여진머리)과 소병악(병산,병악)

 

 

정상까지 나 있는 길(?)의 모습이다.

 

 

 

 

 

 

 

 

 

 

일부 구간은 물길이 사람길이 되었다.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 송순태님의  지우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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