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이...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같고 있지만 원형에 가깝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병악.소병악과 나란히 있지만
이 오름은 유독 길 찾기도 어렵고 비고도 낮은 탓인지
찾는 사람들이 적고 지정 관리하고 있는 단체도
없어 탐방로도 협소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로
비코스에 가 까운게 현실이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의 모습은 확연히
세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세 개의 봉우리 모두가 전망은 인색한 편이지만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는 정상부에 있던
몇 그루의 소나무들이 고사하면서 대병악.소병악을
포함 광평마을과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경방초소가 제일 높은 봉우리에 있었으면 길이
조금은 더 잘 관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 오름의 생김새를 잘 알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곳이 정상으로 알고 여기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병악과 소병악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오름에
비해서도 이 오름은 너무 ...조그마한 안내판이라도
있으면 조금은 더 낳지 않을까?
인공적으로 산림녹화를 위해 심어놓은 삼나무들이
자라면서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 특성때문에
강한 비,바람에 쓰려져 그나마 조그마하게 있는 탐방로
마저 막고 있어서 아쉬움을 더 한다.
비코스 아닌 비코스를 뚫고 올라온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
이렇게 정상에 있는 나무들이 고사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들이 아직은 겨울이라 생각하고
잠을 자고 있어서 전망을 조금은 더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대병악(여진머리)과 소병악(병산,병악)
정상까지 나 있는 길(?)의 모습이다.
일부 구간은 물길이 사람길이 되었다.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 송순태님의 지우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