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한라생태숲
잠꾸러기들을 깨우느라 오늘도 종일 바쁜
한라생태숲의 햇살과 바람. 그런 봄바람과 봄 햇살을
피해 숨어서 자고 있는 잠꾸러기들에게 열심히
봄이 왔음을 예기하며 기지게를 켜라는 웅성거림이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듯한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정겹고 괜시리 그냥 웃움이 나오게 하는 보기 좋은 모습
지금 그런 한라생태숲이 참 좋다.
하늘에 닿을 듯한 가지 끝에도 다 봄소식이 전해져
몇 일만 기다려 달라고 ...
겨우내 준비했던 새 옷을 입고 있는 중이라고...
연리목
중의무릇
응달에는 이곳은 아직도 내린 눈이 그대로...
개울가에서 만난 힌털괭이눈
개암나무 암꽃과 수꽃
5월이면 이런 모습은 숨겨지고 온통 초록이....
가장 쉽게 언제나 부담없이 시간 조절까지
가능하게 걸을 수 있는곳이 한라생태숲이 아닐까?
싱그러운 초록의 잎도 울긋불긋 화려한 옷도
다 벗어놓고 온전히 하늘과 마주한 거짓없는 나무들에게
욕심껏 가져가라는 인심좋은 봄 햇살과
바람이 주는 선물은 이렇게 만나 서로에게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늘도 나무도 어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뽑내는 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