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미오름...
참 욕심도 많다
한 송이 꽃을 보는 듯 참 탐스럽게도 달렸다.
이런 하늘은 그냥 하늘만 쳐다보고 싶어진다.
수 없이 왔던 오름인데도 왜 오름 앞에만 서면
늘 설레고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는 것인지..
서로 마주하고 있는 개오름
나란히 나란히 방풍림으로 심어놓은 편백나무가
길 안내에 일등공신이다
눈부신 파란 하늘이 나무가지 끝에다 봄이 왔다고
바람결에 소식을 보낸다
짙은 녹색의 소나무 사이로 백약이오름이 보인다
오름 능선에는 아직은 키 작은 소나무들만이 있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오름군락을 볼 수 있고
원형 굼부리의 모습도 온전히 볼 수 있다
벌써 양지꽃이 여기저기서 피기 시작을 했다
길다란 잔디밭 끝에 둘리미오름
같은 오름으로 알고있는 분들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오름이다
민오름
조금 욕심을 내어 본다면 민오름,둘리미,비치미,개오름을 ...
4시간 정도면 다 걸어볼 수 있다.
원형에 가까운 굼부리를 같고 있어서 이렇게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오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오랜만에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있는
오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굼부리 안에 나란히 누워있는 산소가 인상적이다
이런곳을 명당이라고 하는걸까?
무겁다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지고 올라온
치킨에 캔맥주 한캔씩...!
두 다리를 뻗고 앉아 숨길것도 '척'도 할 수없이
속속들이 다 아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돌아서면 생각나지도 않은 쓸데없는 예기로 열을 올리고
오름에 '금'이가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웃고 떠들며 햇살좋은 봄 날에 이 오름 능선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언제나 포근히 품어주는 오름처럼 오랜시간
같이 한 친구들이 있어
그런 친구들과 이 시간에 이 자리에 같이 있어
더 없이 행복했고 즐거웠다.
오랜시간 이런 행복이 곁에 있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