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미
다시 시로미가 익어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열매의 맛이 시어서 붙어진 '시로미'라는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잘 익은 열매는 달다
지금은 채취가 불가하지만 우리 부모님의
세대에는 한라산에서 비박을 하며 채취를 했다고 한다
꽃도 암,수가 다르게 피며 참 특이하게 생겼다
그래서 이 계절이 되면 꼭 찾아보게 된다
내가 수고로 흘린 땀방울이 이렇게 기다려준
열매와 만나면 그 때부터는 수고가
수고가 아닌게 된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에 힘겨운 가뭄에도 잘 견디고
이렇게 결실을 맺어 주어서 그리고 내 발걸음이
헛 걸음이 되지 않게 해 주어서
또 고마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