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기정길...
지난 겨울이 너무 따스해 겨울임을 느끼기도 전에
봄이 왔는가 했는데 걸어보니 날씨는 여름이다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것인지 계절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인지 이젠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걸어보면 하루가 참 긴 시간인 것 같은데
내 자신이 조금 많이 게을러 진것 같다
자꾸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면서 집에서 뭉게는 시간이
확실이 많아지고 있다
점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는 것 같다
분홍장구체
멍석딸기
주홍작은부전나비
개민들래
보리수
몇 시간을 차귀도만 바라 보았던것 같다
한 동안 운항을 하지 않았던 유람선도 다시 운항을
하고 있었다
청보리밭이 이젠 황금보리 밭으로 변하고...
잠시 쉬는 걸음도 나무 그늘을 찾아나선다
조율도 협상도 없이 시간은 이렇게 참 일관성 있게
빠른 속도로 직진이다
적당한 곳에 돗자리 하나깔고 누워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잠들지 못했던
불면증도 그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금새 잠이 올것 같다
옥빛 바다도...
깨끗하고 맑은 하늘도...
짙은 꽃향기를 싫고 다니는 바람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