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 자의 노래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삶의 모습은 각각이 다 다르겠지만 나의 인생길은 나를 알고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면서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낳은 내일의 내 길을 만들어 가는게 아닐런지....
그래서 이렇게 떠나는 길이 좋다
누군가가 묻는다...이렇게 홀로 걷는 길이 외롭지 않냐고...??
그럼 난 그냥 웃는다....온전히 나만의 것인 오늘 이 길이 나의 벗임을 나는 알기에....
조릿대를 너무나 많이 닮은 조릿대풀....
좀비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