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보도에 베낭하나 메고 산행에 나섯다
버스편을 확인해보니 버스는 정상운행이라고....
오후에 일이 있어 짧은시간동안 겨울을 온전히 맛 볼수 있는 어승생악을 택했다.
제주시와는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겨울왕국.....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다....
날씨가 좀 흐린탓에 빛나는 얼음꽃은 아니었지만 이 풍경을 어찌 말로 옮길 수 있으리....
몇 번을 갔던 어승생악인데...
앞에 길을 터준 사람이 없었다면 길을 찾아 올라갈 수도 없었다
어느것이 산행길이요... 어느것이 오름능선인지.....
어쩜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눈인데....
이렇게 아름답게,곱게,화려하게,눈이 시리게.....이런게 겨울산이 주는 특별 선물인가 보다.
때죽나무 열매 위에도 제 무게의 몇 배는 될 듯 싶은 눈을 안고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봐 달라고 자랑이나 하듯.....
쥐똥나무 열매에는 설탕을 뿌려놨나보다...너무나 달게 보인다.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고들 한다.
근데 과연 누구을 위한 최선인걸까?
난 오늘 온전히 나를 위한 최선을 나를 위한 최상의 몇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집에서 편히 앉아 TV속에서 겨울산을 더 멋지게 전문가가 찍은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영상속에 다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는 내가 걷는 발걸음 속에
보물처럼 보속처럼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