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동굴을 제일 많이 품고있는 오름 송악산
60여개의 진지동굴이 오름과 바닷가를 따라 역사의 아품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가슴아픈 곳 송악산.....
이렇게 수 없이 파 놓은 진지동굴....
이렇게 아픈 역사 보다는 그저 관광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어지고 있어 그 또한 마음이 아파지는 곳이다.
가을이 온 줄 알았다...이 모습은 ...
산방산도 구름모자를 쓰고 긴 여름 장마를 견디어 내는 모습이다.
바다 날씨는 확실히 달랐다.
높은 너울과 파도 그래서 조금은 성난 파도가 힌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있었다.
잘 그려진 그림 한 점을 보는 듯 하다.
띠와 억새가 서로 어우러져 바람결에 긴 춤을 춘다.
송악산
썩 좋은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8월1일부터는 오름탐방이 전면 금지된다
훼손이 심각해 휴식년제에 들어가는데 2020년7월까지 5년간....공식적으로 탐방이 가능한것은
20여일이 남은 셈이다.
한번쯤 생각이 있는분들은 이달에 날을 잡아야 할듯....
나는 송악산 둘레길을 택했다.
병풍바위밑도 오늘은 좀 시끄러운 날이 되는것 같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많이 같고 있는 오름이라 둘레길에서 본 송악산은 이렇게
아기자기 한 모습이다
비가 개인 오후라서인지 유난히 더 깨끗함이 느껴지는....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움
바다를 가운데 두고 마주한 가파도....
내 눈에는 두꺼비를 닮은....
오름 끝자락에는 수국이 ....
이렇게 한 눈에 들어오는 이런 길을 내 국어 실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멀리 모슬포에 이르는 해안선이 부서지는 파도 때문인지 더 멋져보인다.
기암절벽 사이 뿌리를 내릴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곳에서까지도 나리가
이렇게 곱게 바다를 향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난간에 턱을 괴고 한참을 내려다 봤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고만 있어도, 아니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는 ....멘붕이 왔다.
술패랭이
오늘은 답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일정이 취소가 되어 버렸다.
조금은 무리하면서 빼 놓은 시간이었는데.....
그냥 흘려보낼수가 없어 찾은 송악산...
지금 이 시기에는 날씨가 좋으면 이 둘레길을 걷기에 좀 더위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여름은 피하게 되는데 오늘은 이곳을 걸으라는 날씨였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도 늘 북적거리는 산책길도 오늘은 좀 더 여유롭고 평온했다.
수 없이 내딛는 발걸음에서 난 오늘도 내 생애 또 한페이지의 일기를
곱게 써냈다.
누가 그랬다..."질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래서 나도 역설적으로 질문 하나를 남겨두고 하루를 정리해본다.
왜 그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