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뿌리는 길이가 3~4cm정도 되는 넓은 난형의 흑갈색
비늘줄기가 있으며 잎은 아래쪽에 선형으로 2개가 달리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3~4월에 줄기 끝에 1개씩의
힌색 꽃이 핀다. 화피는 6개이고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며
겉에 짙은 자주색 줄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여름이 되면 지상부는 모두 사라진다.
이젠 어느 오름을 걸어도 이렇게 키작은 봄꽃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서울은 오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꽃처럼 제주의 오름에는
새끼노루귀와 산자고 새복수초가 그 누구도 그릴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산자고를 접했을 때
중간에 있는 장애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가시에 찔리면서 만난 산자고
힌 꽃잎속에 소복히 떨어져 있는 꽃가루는 가래떡이라도
찍어 먹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의 언땅 속에서는 이렇게
조그마한 생명들이 열심히 힘겹게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그래서 더 고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