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계곡을 찾아서...

라온! 2017. 8. 7. 21:26

 

정말 무덥다

하루하루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서인지 무기력하고

의욕이 점점 사라져 충전을 하러 떠났다

오늘은 걷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은 무엇인가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쉬기만 할 것이다

오늘의 하루는...

 

 

이 지독한 무더위와 가뭄에도 참 연약해 보이는

 개망초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듯이 곱기도 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공기가 다르다

설령 발 담그고 앉을 물이 없어도 계꼭 어느 구멍에서

흘러나오는지 모를 이 바람이 절로

눈을 감고 맞이하게 한다

 

 

 

 

 

 

넓직한 바위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자리를 잡았다

사들고 간 치킨에 캔맥주 한 캔을 열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합의한적 없지만 모두의 입에서는 "캬"

같은 한 음절이 나왔다

 

 

 

 

 

 

 

 

 

 

 

 

그 사이 모르게 하늘은 참 많이도 높아졌다

가을이 저 높은 하늘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보다

 

 

 

 

초롱꽃이 무게를 견디어 내지 못할 만큼의 꽃을

바위에 의지해 하나 하나 피워나가고 있다

 

 

 

 

 

 

한라개승마와 호장근도 참 뜨거웠을것 같은

바위틈에서 한 생을 살아주었다

 

 

 

 

 

 

떠 밀리고 쓸리고 잘리고 뿌리마저 이렇게

허공에 떠 있는데 몇 가닥 뿌리의 힘이

언제까지 이 나무를 견디게 해 줄런지...

 

 

사철난

 

 

 

 

 

이 계곡에는  초롱꽃이 참 많다

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면 스치고 지나가도 눈길이

머물지 않는 이유로 그곳에 그것이 있음을 알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같은 곳이어도 늘 다른 느낌인 모양이다

 

 

 

 

 

 

 

 

 

 

누리장나무꽃

 

 

 

 

솔비나무

 

 

섬노린재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몇 시간이나마 머리를

비우고 정말 생각없이 쓸데없는 수다를 떨며

보낸 몇 시간. 몸도 마음도 오랜만에 편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치열한 삶을 또 살아내야

하겠지만 이 에너지로 당분간은

살아나갈 힘이 되지 않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더 무더워지고 가뭄은 생활의

불편함을 주는 날에 숫자를 늘리고...

당장 오늘부터 격일제 제한급수다

우리야 식구도 없고 조금 불편한 정도이겠지만

몇 일로 끝날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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