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야기

운진항~사계

라온! 2017. 11. 27. 19:12

 

 

운진항~사계리

난 오늘 휴일이다

습관적으로 6시에 눈을 뜨고 아침대용 음식과 약간의

간식을 챙겨 신랑의 출근을 돕는다

그리곤 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것은 휴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면서...(동방예의지국이라서...)

그렇게 단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면 10:00 전,후가 된다

모닝빵을 데우고 접시에 꿀을 담는다

커피 한 잔과 같이 TV앞에 앉는다

1번부터 50번까지 체널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눌러 확인한다

홈쇼핑에서 잠시 머물고 드라마 체널에서

또 잠시 머물러 본다

오늘도 내가 보는 드라마 재방은 없다

동그란 눈동자를 굴리며 내 무릎위에 앉아있는

막둥이(강아지)와 잠시 놀아주고 일상으로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설것이를 하고

정리를 하며 걸레질을 한다

늦은 아침을 아점으로 먹고 세탁이 완료됐다는

벨소리에 빨래줄 가득 빨래를 널어놓는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가 넘었다

어딘가를 가야할것 같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목적지 출발점에 도착을 해 보니 이미 두시가 넘었다

불어오는 바람이 다르다

보여지는 풍경이 다르다

그 순간 밀려드는 후회가 있다

조금 일찍 출발을 할 껄...늘 반복적인 후회다

이 바람을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두시간 남짓이다

나의 게으름이 부른 참사이다

해를 붙잡아 놓을 능력이 없으니 해가

허락하는 시간만이 내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벌노랑이

 

 

알뜨르비행장지하벙커

1935년 무렵 모슬포에 조성한 비행장을

 1945년 무렵 확장하면서 만든 일본 해군

 비행장의 부속 시설이다

콘크리트 구조체를 만들고 위쪽에 돌무더기를 쌓아

동산처럼 만든 다음 나무 등으로 가려 숨겨 조성하였다

일본이 제주도를 군사 기지화하였던

침략의 증거물이다

 

 

제주비엔날레작품

하석홍씨의 작품으로 실제 돌이 아닌 돌을

통해 제주역사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을

돌아보며 제주의 돌은 빛과 바람에 따라

놓여있는 장소에 따라 색도 모양도 다르다고 한다

 

 

한글디자이너 한재준 작

하늘꼴 아래아(')와 친지인 히읗(ㅎ)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아래아에 담긴 가치를 살려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고자..

 

(

 

 

 

 

 

 

 

최병곤 작

대나무로 씨줄과 날줄로 엮어 만든 9미터 높이의

"파랑새"

 

 

 

 

 

 

 

 

메밀

 

 

 

 

 

 

섯알오름 일제고사포진지

이 시설물은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

알뜨르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시설이다

1945년 무렵에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축된

고사포 진지로 5기의 고사포 진지 중 4기는 완공되고

나머지 1기는 미완공된 상태이다

일제 감점기의 일본군 군사 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여우콩

 

 

 

 

 

 

 

 

해를 회색빛 구름속으로 바람이 밀어 넣는다

붉은 노을이 없는 일몰이다

어쩜 운이 좋아 게으름뱅이에게 형제섬 사이로

 장관이라는 일몰을 보여주지 않을까 했는데

부지런한 사람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일몰은 역시 꽝이다

하긴 일찍 왔음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수도 없었겠다'라고

 스스로에게 괜챦다고 위로해보며...

그래도 2시간 남짓이 선물해준 풍경은,그 풍경속에

들어갈 수 있었던 나는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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