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열매
금방이라도 떨어질것만 같은 위태로움에
자꾸만 불안해진다
쌍둥이처럼 어쩜 이렇게 꼭 닮은 모습일까?
딱딱한 껍질을 열고 '메롱메롱'하며 나오는 모습이다
정말이지 넘 예쁘다
줄사철
조금은 더 붙잡아 놓고 싶은 가을이다
앙상한 가지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무심히 쳐다 본
한라산은 온통 새하얀 눈꽃이 피었다
점점 움추려드는 목은 머지않아 자라목이 될 것 같다
아침마다 옷의 두께가 달라지고 있다
첫눈이 내리기도 전의 늦가을이요,초겨울인가?
근데 난 아직 다 오지도 않은 겨울을 넘겨
봄을 기다린다
힌 눈속에 곱게 핀 복수초를...
양지바른곳의 괭이눈을...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를...
마지막 잎새들이 메달려 있는 나무가지에서
아직은 가을이란다
떨어져 뒹구는 은행잎들이 바람이 모여준
한 모퉁이에서 아직은 햇살이 따스하다고 한다
조금은 더 붙잡아보자
아직은 가을이라고...
조금은 센치해보자
아직은 가을이라서...
조금은 고독해보자
가을이 주는 선물같은 마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