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이야기

겨울이라 더 돋보이는 열매들...

라온! 2017. 12. 29. 17:15

 

겨울이라서 더 예쁘네요...

 

 

인연의 끈은 자르는게

 아니라 푸는거다

 

 

삶에 고리는 끝는게

아니고 푸는것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습니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때

어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야~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좀 짜증이 났죠.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렸지만 끙끙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다 풀고 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지?"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습니다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인연처럼"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

쫘~악 풀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쓸모가 "있다" "없다"는 단지 사람들이 자기

편리대로 갈라 놓은 것이지

저마다 쓰일 때가 있고

쓰일 곳이 있는 법이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했고

놓일 장소에 놓여있지 못했을 뿐!

 

 

풀 한 포기

조약돌 하나도 까닭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쉽게 끈을 잘라버리듯

내 편한데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혹여 난 그런적은 없었을까?

 

 

쉬운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조금은 짜증도 나고 힘이 들어도 자르기 보다는

푸는 지혜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인것 같다

 

 

2017년도 이틀은 남겨놓고 있다

남은 시간 한 해의 마무리는 자르지 말고

공들여 푸는 시간으로 했으면....

그렇게 보내고 싶다

 2017년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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