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서 더 예쁘네요...
인연의 끈은 자르는게
아니라 푸는거다
삶에 고리는 끝는게
아니고 푸는것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습니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때
어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좀 짜증이 났죠.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렸지만 끙끙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다 풀고 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지?"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습니다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인연처럼"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
쫘~악 풀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쓸모가 "있다" "없다"는 단지 사람들이 자기
편리대로 갈라 놓은 것이지
저마다 쓰일 때가 있고
쓰일 곳이 있는 법이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했고
놓일 장소에 놓여있지 못했을 뿐!
풀 한 포기
조약돌 하나도 까닭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쉽게 끈을 잘라버리듯
내 편한데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혹여 난 그런적은 없었을까?
쉬운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조금은 짜증도 나고 힘이 들어도 자르기 보다는
푸는 지혜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인것 같다
2017년도 이틀은 남겨놓고 있다
남은 시간 한 해의 마무리는 자르지 말고
공들여 푸는 시간으로 했으면....
그렇게 보내고 싶다
2017년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