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
살을 빼기위한 운동으로 걸어도 좋다
절친과 맘대로 되지않는 자식이야기로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상사 이야기로
답이 없는 신랑 이야기로 수다스럽게 걸어도 좋다
그런 다음은 ...
그런 절친도 없이 홀로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한다
초록이 잔뜩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초록의 잎도
연두빛 잎사귀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의 눈부심도
하얗게 꽃눈이 내린 때죽나무 꽃길도
재잘거리는 새 소리도
온전히 홀로 느껴보기를 권한다
새비나무의 부드러운 잎도 만져보고
상산의 진한 향기도 맡아보고
그렇게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 들이다
산수국이 하나 둘 피기 시작을 했다
여름이 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라 너무나 그리던 봄이
어느 새 여름으로 달려왔다
숲길이다...
아무리 난방이 잘 되어있는 카페도
이곳에서의 시원한 바람과는 격이 다르다
그런 사려니숲길이 초대장을 보낸다
일엽초
천미천
산딸나무
새비나무
이나무
박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녀석이다
아래쪽만 보면 구슬붕이를 닮았는데...
위는 이게 꽃인지 꽃이 진후의 모습인지...?
오손도손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다
털목이
사람주나무
노린재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꽃이 꽃길을 만들었다
나도밤나무
물론 밤은 열리지 않는다
산수국
개감수
산딸나무
기수목(기이하게 생기고 아름다운 나무)
5.16도로에서 시작 남조로변까지 전 구간을 다 걸었다
예전보다 많이 사려니숲길을 가운데 두고
좌.우측으로 숲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길은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것이
훨씬 편 한 길이다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 갈 필요도 없고 버스간격도
15~20분 간격으로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약 4시간 가까이
소요가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