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
벌써 기분탓일까?
바다바람이 엄청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여름이 가는것인가 싶어진다
기다리지 않아도 애써 보내려 하지 않아도
계절은 이렇게 가고 또 오는가 보다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비릿한 바다 내음이
오늘은 너무 좋다
검은큰따개비
따개비 천국이다.
보기에는 참 약해 보이는데 왠만한
콘크리트보다도 더 단단한 석회질이고
꼭대기에 큰 구멍이 있다
검은줄격판담치
거북손
패각은 몸통 윗부분에만 있고 거북의
손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세월을 낚고 있으려나?
여유로움이 참 멋지고 부럽다
바위에 딱 붙어서 움직이질 않는다
죽었다고 나를 속이려 한다 ㅎ ㅎ 귀여운 놈이다
물속에 물고기가 보인다
월라봉과 박수기정길도 보이고...
일본군진지동굴
젊은 사람들은 피서를 바다로 많이가고
나이가 들어가면 숲으로 피서를 많이 간다고 한다
나 역시 후자여서 그런지 여름에 바다는 ...!!
그러나 오늘처럼 시원한 바람과 벗하며
느림의 미학으로 걷는 바닷길은 제주여서
가능한 특권이라 생각한다
여행으로 왔다면 스케줄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지만 난 제주인이라...
그런 여유로움이 주는 맛이 오늘은 참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