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남낙현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 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세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 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 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예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탈 모여드는 낙엽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 살았으면 좋겠어
발풀고사리....
어린 털머위....
오름의 향기는 말이 없다
요란하지 않다
수선스럽지 않다
다만 고요하다
적막하다
아름다울 뿐이다
오름의 바람
오름의 빛
오름의 소리
오름의 향기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선물이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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