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불나무...
낙엽관목으로 전국의 숲 가장자리나 계곡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잎은 마주나며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자루에 백색의 양성화가 2개씩 달린다.
이와 유사종으로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가 있는데
올괴불나무의 꽃은 연한 홍색을 띄고 꽃이 먼저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는데 괴불나무꽃은 잎과 같이 핀다
길마가지나무는 괴불나무처럼 잎이 나면서 동시에 꽃이 피지만 어린가지에 가시같은 강모가
있는것이 특징이기때문에 조금만 유심히 살핀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꽃은 길마가지나무-올괴불나무-괴불나무순으로 개화를 한다(환경과 지역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식목일이자 청명인 날에 산소에 다녀오다 만난 괴불나무....
몇년을 다녔던 길인데도 이제까지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면 새로이 봄순들이 나오면서 섞이어 눈에 이 나무가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개화시기가 늘 다른 이유가 더 크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꽃 속의 수술이 발레리나의 슈즈 모습을 참 많이 닮았다
백색의 드레스에 날씬한 다리와 슈즈.....
나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늘 우리곁에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가끔 우리는 좋은것은, 귀한것은,아름다운것은 늘 멀리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내가 같고 있는 것은 그저 보잘것 없고 초라한것 같은 ....
그래서 그리 가치있지 않다고 치부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멀리 있는
큰 행운만을 진정한 행복이라 꿈꾸며.....
늘 곁에서,일상에서 주는 소소한 행복을 너무 무심하게 대하며 보내버린 시간은 아니었는지...
이제부터라도 가끔은 이런 소소한 일상에도 감사하는 여유가 있었으면....
길 모퉁에 어느 한 자락에 늘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었지만 그 긴 세월
언제나 내 눈밖에 있었던 이 조그만 꽃 한 송이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나 소리없는 감탄가를 만들어 내듯....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이제 아니 오늘 쬐끔 느꼈다면너무 이기적인 삶일까?
우리네 삶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소소한것에서 느끼는 행복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대통령이 정치를 잘해서보다는...
내 아이가 공부를,운동을,특기가 많아서처럼....
나 역시 오늘은 그런것에 감사를 해 본다
인생이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다 중요한 것처럼 설령 그 비중이 남들보다 조금은 작은 배역일지라도
그 삶이라는 드라마속 어느 한 곳은 내가 주인공 일 수도 있기에....
딸로,며느리로,아내로,엄마로...너무 많은 역을 하다보니 너무 버거워 어느 하나쯤은 살포시 내려놓고 싶을 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것 같기에
오늘은 나 자신에게 힘찬 박수도 보내며....
또 오늘보다 낳은 내일의 멋진 배역이 있을수도 있기에....또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고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