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벤자민

라온! 2015. 8. 22. 23:20


6년째 키우고 있는 벤자민...

작년에는 열매(꽃)가 몇개 달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제법 달렸다.

몇일 더 있으면 노란색으로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엷은 오렌지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맺기 시작해서 스스로 떨어지기까지는 약 한달정도..

딱딱한 껍질속에 예쁜 꽃이 숨어있는 열매이자 꽃인 것이다

야생의 천선과를 많이 닮았으며 식용은 불가하다.

식용으로 먹는 무화과가 꽃이자 열매인것처럼 이 벤자민 열매도

쪼개어 보면 무화과처럼 귀여운 꽃이 숨어있다.

깍지벌래가 생기기 쉬워 집에서 키울때에는 유심히 살펴 제때에 방제를 해야 한다.

처음 열매가 달렸을때는 돌연변이 인줄 알았는데 해마다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줘서 언제부터인가는 기다려지는....





풋사과를 보는 듯 하다





















꽃을 나무를 오래 키우다보면 정말 어느순간 대화를 하고 있다

참 식물을 잘 키우는것 같다는 예기를 종종 듣는다

근데 대부분은 너무 지나친 애정때문에 살지 못하고 죽는다

조그만 화분 하나를 사면서도 물어보는 말이 몇일에 한번씩 물줘요?

다육이나 수생식물이 아니면 대부분 여름엔 "3~4일에 한번씩 주세요"라고 한다

근데 집집마다 환경이 달라서 그게 정답은 아니다.

"난"을 좀 많이 키우는데 난 2주에 한번 물을 준다고 하면 다 말라 죽는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5년넘게 잘 살고 있고 철마다 진한 향을

뽐내며 꽃도 잘 핀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어느 정도의 무관심이 약이 되기도 한다.

너무 챙기다 보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한다는 일이

도리어 또 하나의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

차고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삶도 우리네 인간관계도 너무 집착을 하면 되례 더 어려워질 수도 있기에....

조금은

그냥 지켜봐주고..

기다려 주고...

믿어주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흙담소나무  (0) 2015.11.21
구슬꽃나무  (0) 2015.09.14
산매자나무  (0) 2015.06.07
괴불나무  (0) 2015.04.05
벚나무  (0)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