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사는 고려시대 제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
지금의 법화사는 역사적 사실과 고증 학술대회 등을 거쳐 복원된 사찰이다.
그래서 지금의 법화사는 규모가 크기보다는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같고 있는 사찰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하원동에 위치하고 있으나 교통편으로 본다면 회수에 더 접해있는것 같다.
지금의 법화사는 "연꽃"이 연못 가득 피고있다.
허가리에 있는 연화못 보다는 면적이 좀 작은 듯 하지만 사찰 한 자락에 위치해
고즈넉하면서도 훨씬 더 운치와 멋스러움이 있었다.
이렇게 정자에 드러누워 높고 푸른하늘과 수줍은 볼 연지빛을 닮은 연꽃을 보며
연꽃차에 떡 한조각.....
세상사 무엇이 더 부러울게 있을까? 세월도 쉬어 감직한 곳이다.
연잎속에 위태로이 구르고 있는 영롱한 한 모금의 물이 조금만 바람이 더 불면 떼구르르
쏟아져 내릴것 같아 아슬아슬 함은 어찌할 수 없지만....
"초" 하나를 켜 가족의 건강을 빌어놓고 한 걸음 한 걸음 급함이 없이 걷는 이 산책길이
복잡한 삶을 살다 다 내려놓고 잠시나마 생각없이 지낼수 있는....
유난히 무더운 올 이 한여름에도 갸녀린 꽃대를 높이 올려 예쁜 공주라도 꽃잎을 열어
보여 줄 것만 같은 설렘을 준다.
소나기 쏟아지는 여름날
연잎 우산을 들고 여자 친구와 나란히 빗속을 걷고 있는 만화 개구리 왕눈이가
문득 생각이 나서 피식 웃움이 난다.
그 개구리에게 연잎은 우산이 아니라 파라솔 정도의 수준일것 같다.
내가 써도 될것 같은....ㅎㅎ
연밥....
난 사실 연꽃보다는 이렇게 익어가는 연밥이 참 좋다.
점 하나인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해 알알이 영글며 어느 겨울. 고개숙인 연밥위에 숫가락으로
올려놓은 듯한 한 웅큼의 눈송이 아래 까맣게 들어있는 연꽃의 씨앗들이...
사각사각 바람결에 구르는 소리는 언제나 눈을 감게 한다.
꽃이 워낙 대형인 꽃이라 다 피었을 때보다는 이렇게 조금은 덜 피었을때가 더 고운 꽃
역사 공부도 쬐끔은 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여름나기를 하기에 최적인 곳
관광지화가 되어버린 사찰들과 달리 조용하면서도 절이 같고있는
멋은 온전히 같고있는 곳이 아닐런지...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소 등도 가른다는 여름 소낙비라서인지 불과 몇분 쏟아 붙더니
햇빛이 다시 쨍~~~~
유행가 가사처럼 어느 구름속에 비가 들었는지 누가 알아....
우리네 삶도 이렇게 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록새록 와 닿는다
어릴적 왜 그렇게 스무살이 안되는건지....!!!
스무살이면 뭘 그렇게 하고 싶었던건지....지금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 스무살에 난 무엇을 했는지 그 또한 기억이 없다.
10년후도 난 오늘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리워 할 지도 모르겠다.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인생이....
그래서 이렇게 여름 소나기처럼 맘껏 즐겨보지도 못했는데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이 정말 소중해진다
한번뿐인 삶이다
나를 많이 아끼며 사랑하는 그런 삶을 살아봐야지 않을까! 그래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