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전국이 꽁꽁..한파가...

라온! 2016. 1. 20. 15:00



전국이 꽁꽁 얼었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품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 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이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법정스님-



어제 오늘 온 섬이 정말 꽁꽁얼었다는 표현이 맞다.

몇 년만에 폭설.

몇 년만에 한파라고 뉴스 마다 난리다.



이번 눈은 제주시쪽보다는 서귀포쪽이 더 많이 내렸다.

그래서 그려지는 그림이 더 색다르다.



너무나 공평하게 잘남도 없고 못남도 없이 이렇게 힌 옷으로 다 덮어줘서

무엇이든 다 아름답고 눈부시게 만들어 버리는  눈!



논산훈련소에 보내고 이제 일주일인데....

전국이 이렇틋 맹추위에 강추위에....!!!



분명 구조는 같은 구조를 같고 있는 눈일텐데

작년에 내가 즐겼던 눈이랑 올해 이렇게 내리는 눈은

나에게 전혀 다른 구조를 같고 있는 눈처럼 와 닿는다.



자연만이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인데....

시시각각 변하며 시각을 붙잡는 눈인데...



밑둥만 남은 제주조릿대에도

이렇게 소담스럽고 아름다운 눈송이를 선물해줬다.

먹다가 조금 남아있는 솜사탕같은...



금방 '톡'하고 떨어질듯 위태위태하다.

너무 포근한 겨울이라고..

파란 하늘이 너무 높게 보여 가을하늘을 옮겨다 놓은게 아닐까 싶었던 날들은...



대한을 몇일 앞두고 24절기가 이런것이라고 ' 절'기 값을 하고 있다.

뽀드득 뽀드득 발자욱 소리가

부는 바람에 햇살에 '툭.툭'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눈 송이들 때문에 놀라 날아가는

새들이 날개짓이 유난히 더 시려 보인다.



누가누가 더 오래 버티나?

서로 내기라도 하듯이 청미래 덩굴 가지위에는 깃털처럼

가볍다며 전혀 양보할 마음이 없다는 듯이  버티며 앉아 있는 눈송이



잠깐씩  햇살이 비칠때면 눈이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다.

햇님이 술래잡기를 하듯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번갈아 해 주면서

성탄절 트리같은 나무들은 더 한껏 멋스럽게 유혹을 한다.



얼음이 이렇게도 얼수가 있구나?

비닐끈이 오래되어 부식한 모습인줄 알았었다.



꽝꽝나무

참 욕심도 많다.

너무탐스러워 입을 대고 한 입 먹어봤다

춥다가 아니고 참 시원했다...입안이...이런게 우리 인간이 같고 있다는 모순의 표상인걸까?



상상나무들이다.

보통 산행을 하다 종종 만나는 나무인데 참 성가스러운 나무중에 하나이다

가지를 많이치고 조금은 역한 냄새...

어쩔수 없이 뚫고 나가야 할때 정말 반갑지 않은 나무가..

힌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정말 아름다운 라인을 자랑하는...



뿌리에 있던 흙들이 쓸려 내려버리고 나니 뿌리 끝에는 고드름이...

이 겨울을 무사히 버터 내고 따스한 봄을 맞을 수 있을런지....



'소'에는 아직 얼지못한 물이 바람에 골을 만들며 예쁜 그림을 그린다.

언젠가 이곳 언저리에서 간식을 먹으며 뜨거운 여름햇살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인데....



나보다 먼저 몇몇이 이 길을 걸었다.

대부분 조금 고지에 있는 곳들은 오늘 모두 통제를 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정말 예쁘구나 라고 느끼면서 이렇게 추우면 안되는데....!!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지...

2016년 1월이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올수 없는 것과

오지 않는 것

결론은 지금 없는것은 똑 같은데 이렇게 다른 느낌은....

.

.

.


사랑한다

그리고

너를 믿는다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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