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
힌색의 봄까치꽃을 만났다
조금은 낯설고 역시 원조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화사하고 앙증맞은 봄까치인데
꽃잎의 색깔만 다를 뿐인데도
왠지 안스럽고 초라하고 너무 약해보여
마음이 짠해진다
변이종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인듯 싶고...
색다르긴 하지만 봄까치스럽지는 않다
이게 봄까치이다
눈 내리는 겨울부터 봄까지 피어 봄을 불러주는 꽃
이런저런 사연으로 개명은 됐지만
어쩜 봄까지 피어주어서 봄까치는 아닐까?
벌써 춘곤증이 몰려오게 하는 따스한 봄날씨이다
사람만 게을러지고 딱딱한 나뭇가지에도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땅속에서도 삐죽삐죽
봄들이 올라오고 있다
새순이 돋고 꽃이피고 ...
봄은 그래서 사계절 중 가장 부지런한 계절이다
나도 그 봄처럼 부지런하고 싶은데
너무 나른하고 졸린다...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