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은바리메...
꽃이 피었던 자리에는 벌써 결실이 맺혀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이들에게는 이런 풍요를
주고 있었다
모든것들에게 좋기만 한 일도 그렇지 못한 일도
다 같이 어울어져 이렇게 어디서는 열매가 맺고
어디서는 꽃이 피고 또 어딘가에서는 생을 마감해
뜨거운 땅속에서 내년을 기다리고...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제 몫을 다하며
그렇게 조용하지만 위대하게 돌아가고 있다
잔버섯의 한 종류인듯...?
짧은 장마였지만 그래도 습도가 있어서인지
작고 귀여운 버섯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뛴다
테두리먼지버섯
유일하게 오름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정상아닌 정상인가?
요즘 하늘은 가을 하늘에 가깝다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왜 이렇게 행복한것인지...!
살짝 보이는 큰바리메
한 조각의 햇살에 더 아름다운 산수국
풀솜대
무사히 비상을 할 수 있을런지...
벌써 귀청이 따가운 매미 소리가 여름임을 실감케 한다
혼자걸어도,둘이 걸어도 참 좋은것이 숲길이다
바쁘지 않게 미뤘던 일을 하는 것처럼이 아닌
하고 싶었던 일을 여유롭게 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봄 산행이 상큼하다면 여름 산행은 싱그럽고
가을 산행이 풍요롭다면 겨을 산행은 아름답다
그래서 산은 크든 작든
찾는 이에게 수고의 댓가를 고스란히 보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