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악
언제부터 이 틈에서 자리를 잡았을까?
이젠 어엿한 한 그루로 제 몫을 하는 비목
유난히 더 돋보이는 주목
이런 "골"이 정말 아흔아홉개일까? 가 몹시 궁굼해진다
내가 하나하나 세어 볼 수가 없어서...
순간 한차앞도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시내 풍경
세찬 바람이 바람피할곳을 찾게 하고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운무는 신비스럽다
혼자 중얼거리며 오르고
정상!. 억새뒤에 바람을 피해 앉아 캔커피에
편의점 꼬치로 요기를 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오름이 아니라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라산 자락에
오름인데 예의상이랄까?
버스로 입구에 내려서 다시 입구까지
2시간이면 되는 오름이다
그러나 난 한시간에 한번씩 운행하는 버스
다음버스로 하산하려고 하다보니
한 시간이라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남들보다 더 오래 정상에 머물렀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빛이 반짝...좋다
두번 산행한것 같아서...
쥐똥나무열매
이곳에 때죽나무 열매는 아직도 초록색..?
줄사철
수시로 올려다보게 하는 나무가지 끝...!
팥배나무의 붉은 열매가 하늘에 수를 놓았다
팥배나무
새들에게 더 없는 식사거리이다
단풍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는듯하다
덜꿩나무
버스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숲 터널이
어휘력이 떨어지는건지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대부부의 잎사귀들이 떨어졌고
간간히 한 두그루 나무들이 노랗고 붉은
겉옷을 입고 있었다
그 두 그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혼잣말을
참 많이도 하게했다
어승생악이 힘들다면 이곳만이라도
꼭 걸어보라고 하고 싶을 만큼 나에게는
가장 인상에 남았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