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에도 이 탐방로에 대한 설명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왜 주슴질인지..그 뜻이 무엇인지...
이왕 이렇게 만들어 알리고자 한다면 조그마한 성의가 덧붙여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곳에서 보는 산방산은 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시작점을 출발해 조금 아스팔트길을 걷고나면 이렇게 조금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호젓하고 정감이 가는 숲길이 기다리고 있어줘서 너무 반가웠다.
3월3일인데 벌써 제비꽃이 마중을 하고
냉이와 달래가 자꾸 발길을 붙잡았다..
조금씩이라고 캐서 무엇인가를 꼭 해서 먹어야만 할것 같은데 마음만으로....
덧나무 역시 이곳이 서귀포권역임을 말하듯 잔뜩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었다
손으로" 톡"하고 치면 금방 터질것 같은 ....
이 덧나무는 낙엽활엽수인 나무로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잎과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고있다
유체꽃은 이제 어디를 가든 만나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파종기도 있겠지만 그만큼 더 따뜻해지고 있다는 예기도 되는게 아닌가싶다.
이렇게 잠시 풀꽃들과 벗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바닷길인 올레길(10코스)과 만난다
썩은다리....
금모래해변....
썩은다리전경...
지금도 이렇게 산국이 피어있네요...
내 귀에 이어폰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이런 나만 알고, 걷고 싶은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과 종종 마주치게 된다.
문득 발길을 멈추고, 잠시 숨어있다 구름속에서 나와 붉게 물들고 있는 해.... 수평선 너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떠나가는 해를 보며 난 잠시 귀에서 이어폰을 뺀다
꼭 나에게 무엇가를 속삭여줄것만 같아서....
그래서 한껏 귀를 쫑끗 세워 귀를 기울인다. 그럼 귀가 아닌 마음속으로 직접 전해주는 예기를 듣는다.
만나서,같이 동행을 해서,좋은 노래를 같이 듣게 해줘서,행복해줘서.....
고맙다고......
나도 마음으로 대답해준다...고맙다고...!!!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내가 있어서 나는 오늘도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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