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야기

애월~곽지바닷길....

라온! 2015. 4. 11. 18:40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나 고운 옥빛의 바닷가였다.

제주의 어느 바닷가가 그림같지 않은곳이 있으랴마는 봄 햇살과 봄바람이 함께한

바닷가는 그냥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좋았다.



오래된 벗과 이런저런 사담으로 한발한발 내딛는 걸음에는 삶이 뭍어있어 좋았다.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는 이제 기억 너머에 있지만

이 길을 같이 걸을 수 있는 인연으러 봐서는 스쳐지나가는 인연은 아니지 않나싶다,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위엄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는 선인장

1월부터 3월까지가 수확철이라는데 이건 수확을 하지 않는 주인이 없는 선인장인듯 싶다.

선인장이 커서인지 열매도 보통 보던 열매보다는 훨씬 컷다



환해장성....

역사적으로 참 의미가 있고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유산이자 역사인데 무분별한 개발로

너무나 많은곳이 훼손이 되어가고 있어 참 마음이 아프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보러가고 잇는데 그에 못지않는 우리것은

너무나 홀대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향토문화,역사문화에 대한 지식이 빈곤해서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것은 그래야 하는게 아닐런지...

바닷가에 가서 정화활동으로 쓰레기를 줍는것도 물론 바람직한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허물며 신축되고 있는 건축물들은.....??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하는것인지....



"게"도 햇살이 좋아 일광욕을 하는 중이다

충분히 그래도 되는 날씨였다..ㅋㅋ

솔직히 처음에는 살아있는 "게"가 아닌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살아있었다.

발자욱 소리에도 바위틈으로 숨어버리는 놈들인데 예는 "게" 모델인가 보다.



스쳐가는 인연으로 보내주고....



거북손....

정말 탁월한 작명이다 ..그래서 절대 잊어버리지가 않는다. 돌아서면 까먹는 나 조차도...



유럽쥐손이....



갯완두...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어린싹은 악용으로 사용되며 바닷가근처에서 자라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갯무...

2년생 초본으로 뿌리잎은 1회 우상복엽이며 털이 있고 깊게 갈라져 무보다 잎이 작다.

연한 자주색 꽃이 핀다

재배하는 무의 원종이거나 혹은 재배종이 야생화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있는 바위와 돌들은 송이석이다

불과 바로 옆과도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구분이 된다

화산폭발시 연소된 정도에 따라 이렇게 붉게도 검게도 된다.

제주옹기를 구울때도 구워내는 온도에 따라 이처럼 붉게도 검게도 되는 것이라느 예기를 가마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마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용암이 흘러와 이런 저런 모양을 이루며 오랜세월 이렇게 우리들에게

인간의 힘으로도 만들 수 없는 자연의 멋을 보며 겸손함을 배우게 한다.



금방 스치고 지나가버린는 계절이 봄이다.

이 길 끝자락에선 벌써 여름을 준비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성급함이 어쩜 계절을 더 빠르게 만들고 있는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제만 해도 오늘 내가 이곳을 이렇게 걷고 있을거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계획된 삶도 의미가 있지만 어쩜 이렇게 조금은 그냥 이렇게 예정에 없던일로

내가 있는 곳에서로부터의 이탈도 참 멋있지 않을까?





이렇게 축복받은 땅에서 살고 있음도...

이 기분좋게 만드는 날씨에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이곳에 있음도 축복이었다.









이렇게 길을 걸으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치고 지나간다.

다 기억할수도 그럴 필요도 없는 인연이지만 그 속에서 보석처럼 만나지는 인연에

그 몇 안되는 소중하고 귀한 인연에 충실해 보련다...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야생화바위....

벌써 몇이 자리를 잡고 초록빛으로 터전을 삼고 있다

담쟁이.비짜루.인동덩굴.갯기름나물.도깨비고비.개소시랑개비등등이....









사철쑥이 이렇게 예쁜 오솔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섬갯장대..

두해살이풀로 20~40cm정도 자란다.



















내 모습인가?

사람의 얼굴모습을 닮고 있는...머리라도 단정히 잘라 주어야 될것 같은데....

심한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

눈이 너무 쾡한게 아닌가싶어....





걷는 시간보다 이렇게 간간이 마련이 되어 는 정자와 벤치에 앉아  정리되어지지 않는

말들로 말도 안되는 말장난을 하며 눈가의 잔주름만 몇개를 더 만들고 돌아왔다.

쬐끔만 웃어야  했었는데....



언젠가 다시 그 누군가와 아님 혼자 이 길위에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떤 삶의 모습으로 이 길을 걷게 될런지...

늘 색깔이 다른 하루하루  점 점  초록이 짙어지는 봄날에 조금은 비릿한 바다 내음에 취해

또 설명할 수 없는 고운 색깔의 하루를 만들었다.


삶이란...

인연이란...

참 소중하고 귀할수도 ,또 더 없이 힘들고 비참할 수도 있는것

소중한 사람들에게 귀한 시간들에게 늘 최선을 다할 수 만 있으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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