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
생강과로 독특한 향과 맛 그리고 조금은
거친고 질긴식감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꽃이 피기전 지금의 모습일때 채취를 해
나물로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두고 먹는다
꽃은 끝에 연한 노란색의 꽃이피며
벌래의 눈을 닮은 씨방을 같고 있다
모든 양하가 씨를 맺지는 않아 씨를 보기는
지금의 양하를 보는것처럼은 볼 수 없다
추석상차람에 정성을 보태기 위해 양하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이제부터 손질을 해야합니다
먼저 수확을 하고온 양하를 한 번 쳐다봅니다
아주 흐뭇합니다
무게를 달아보니 4kg ㅋ ㅋ
더 흐뭇해집니다
신문지를 깔고 쏟아놓습니다
앞이 캄캄합니다..잠시 후회가 듭니다
내가 이걸 왜 했을까?
아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딸이 없어서...)
아들이..
아무말없이 빤히 쳐다봅니다
그리곤 한 마디 엄마 나 고3이예요!! 하곤
제 방으로 쌩...참 고3은 대단합니다
뭘해도 당당합니다
근데 고3이 pc방은 왜 가는 걸까요?
컴퓨터게임프로그래머학과를 지원할 모양입니다
참 대견합니다 ㅠ ㅠ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관계로 분리작업을
시작합니다
조금전 까지는 한몸이었으나 이젠 전혀 다른
반전의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완전 내 맘대로 찢어 놓습니다
잠시 통쾌합니다
예는 상품입니다
얼핏봐도 인물이 됩니다
이것들은 나에게 감사를 합니다
인생역전 한 방이라서....ㅋㅋ
웅성웅성 웅성거림이 들립니다
이유도 모르고 짤렸다고...
그래도 이렇게 씻겨주기는 합니다
씻기고 나니 좀 억울해하는 심정도 이해가 될듯합니다
그러나 어쩔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뜨거운 가을 햇빛에 말라야 합니다
갑자기 마음이 짠해집니다
껍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 이것들은
이렇게 고운 소쿠리에 살포시 담겨져
대접을 받습니다
해빛에 말라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몇일 후 다른 산해진미등과 어울려 추석 상차림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있을 겁니다
나란히 나란히 오븟하게 같이 살다 내 손에
잡힌 탓으로 이렇게 갈라놓고보니
우리네 삶 같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어느쪽이 내 삶이 될런지...
내일은 아무도 모르쟎습니까?
한 시간을 넘게 양하외 씨름을 하고나니
갑자기 토속적인 음식재료에서 벗어나
글로벌적으로 살고 싶어져 콜라에 피자를...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가 참 좋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오늘 양하손질 레시피였는데
맘에 드십니까?
한 번 이 레시피대로 해 보십시요
급 행복해 지실겁니다..ㅎ.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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