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집은...
동네 산책을 했다
벚꽃도 벌써 꽃비로 바뀌어 흔날린다
참 짧은 생이다
불과 몇일을 살고자 일년을 기다린다
그 긴 시간에 비하면 참 가혹한 생이다
그 화려하게 생을 마감하는 꽃잎들 사이로 키작은
농촌 주택들이 즐비하다
내 어릴적 집은 동네 대부분의 집들의 비슷한
모습들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유독 도드라지게 큰 집도 동네랑 어울리지 않게
눈에 띄게 이쁘거나 아름다운 집도 없었다
그래서 부담이 없이 누구집이나 들락거렸고
그래서 굳이 비교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불과 30~40년정도가 흘렀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격차도 규모도 생김새도 다르다
당연히 비교대상이 된다
그래서 아무집이나 들어 갈 수도 없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렇다
내 어릴적 집들이 있는가하면 그 사이로 너무나
비교가 되는 주택들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딱히 할 말이 없어진다
분명 그 누군가의 잘못은 아닌데...
오늘 이 순간까지는 이쁘다
뒷집에서 보는 앞집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내 어릴적 집은 이렇게 다 그만그만 했는데...?
낭만적이게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인스탄트
커피를 마셔본다.
자연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똑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ㅠ ㅠ
쪼그리고 앉아 떨어진 꽃잎을 모아본다
생각없이 한 행동인데도 하트를 만들었다
내 뒤에 누군가는 이 꽃잎을 한번쯤 쳐다봐 주지 않을까?
그러면서 잠시라도 웃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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