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저수지 뚝방길......
아주 오랜만이다....어느 햇살 좋은 날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던 기억이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올 가을들어 가장 춥다고 하더니 쌀쌀했다...시작은 ....그러나 금방 따스한 가을 햇살이 아직은 어린 가을 바람을 잠시
쉬게 해 줘서..그 어린 가을 바람이 하나 둘. 뭉게구름 새털구름을 데려다 주고 가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저수지위로 여인의 자태만큼이나 고운 오름선이,그 아름다움을 조금은 감추고 싶어하는 오름들의 수줍움이 어우러져
어느 이른아침 물안개가 자욱한 너무나 아름다워 행여 꿈인가 싶은......마음은 그랬다.
잘 그려놓은 수채화 같은 모습......
닥풀씨방.....화려한 꽃을 버렸기에 이젠 이렇게 풍성한 결실을 얻었나보다.
주변 보수공사를 했다...이 곰솔은 사진으로는 아무리 잘 담는다고 해도 눈으로 담는것보다는 못하다
한라산을 다 품어 않을 모습으로 온 저수지를 다 품고 있는 모습이다.
수산봉(물메)을 오른다.....
마을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물이 참 좋은 마을인 수산
이 못도 예전의 모습은 많이 사라진듯하다...농로가 넓혀지면서...힌여뀌가 못 가득 피었다
수은교 앞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는 은행으로 사람들을 부르고 있엇다.
분명 싸지 않은 견과류인데도 아무도 관심이 없는 이유는.....ㅎㅎㅎ
썩 유쾌할 수가 없는 냄새와 싸우며 까고 씻었던 기억에 나도 헛 웃움이 난다
가지가 감당하기에 버거울만큼 정말 엄청나게 달려있다.....
첫 발을 디딛 뚝방길도 조금은 헉헉 거리며 올랐던 수산봉도 저수지 너머로 눈에 들어온다.
팔경을 다 걸어보지는 못했다. 저수지를 가운데다 놓고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2시간여의 여정의 길....
저수지 한 자락에 외로이 있던 이 소나무도 재선충으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하고 하기에는 왠지 마음이 조금은 편치가 않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아무런 말 없이 몇 십년을 자랐는데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그 조그만
유충들이.....날개도,다리도,지느러미도 없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한 가지 이유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