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꼬메 상잣길....
'상잣'은 '잣성'으로 해발 450~600m일대의 목장에서 방목하는
우마들이 산과 농사를 짖는 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쌓아놓은 돌담이다.
다 떨어지고 몇 남지않은 작살나무열매가 유난히 고운 날이다.
족은노꼬메주차장에서 출발을 했다.
좁았던 길폭이 많이 넓어지고 질퍽거렸던 구간도 말끔히
정비가 되어서 걷기에 더 없이 좋았다.
큰 노꼬메를 오르다 돌아 보니 족은노꼬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곱게 들어온다.
이 오르막을 오를때마다 늘 느낀다...
500m가 참 많이 멀고 힘들다....
헉헉데며 오르다보니 그래도 정상은 온다
몇몇이 산행을 하고 있었다.
오름정상
한 여름을 제외하면 큰노꼬메는 언제나 참 걸을만한 오름이다
저질체력이라서 힘은 들지만 코스도 참 예쁘고 정상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답다.
정상에서 잠시 쉬고 하산길로....
큰노꼬메입구에 도착 다시 상잣길로 접어든다.
이 구간은 변산바람꽃이 지천으로 피는 곳이다
3개월정도만 있으면 다시 이곳에서 만날 변산바람꽃을 기대하며...
가지고비고사리
겨울철에도 초록의 잎을 볼수 있는 상록성 고사리이다.
천남성이 봄인줄 아는가 보다
유행가 가사가 절로 읊조려지는...
철이 없어 그 땐 몰랐어요.그 눈빛이 무얼 말하는지...ㅠㅠ
탐방로 전 구간이 참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길을 만들었으면 언제나 편히 걸을 수 있게 이 정도만 관리를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를 다 오르고 상잣길을 걸으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을 같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어정쩡한 시간에 출발을 한 탓에
배가 너무 고파서 족은노꼬메는 오르지 못하고 산행을 마쳤다.
해발고도가 낮은 곳이라 온전히 고즈넉한 가을의 오름이었고
길이었다.속살을 보이고 있는 오름도 좋고 뼈대만 남아있는 억새가
찬 바람에 들려주는 사각거리는 소리도 참 좋았다.
말라죽은 누린내풀의 모습들도 정겹고 배풍등의 붉은 열매도
입꼬리를 치켜 세우게 했다.
그렇게 이제 오름들은 숲길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잠깐의
휴식에 들어가고 있다.
봄 하면 참 오래기다려야 할것 같지만 계산해보면 3개월 후...
그러기에 지금 이 가을을 맘껏 즐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