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7코스중(무수천~내도 알작지구간)
한 걸음씩 걸으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였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계절이 존재하는...
인간사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는 무수천
잊지는 못해도 잠시나마 잊고 걸을 수는 있는 !
파란 하늘도....
간간이 고여있는 맑고 깨끗한 물도...
햇살좋은 초겨울임도 잊고
머릿속이 멘붕인 상태로 걸어본 길...
이렇게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인 봄도..
겨울을 대표하는 동백꽃길도...
계곡자락에 아직도 단풍이 있는 가을도...
월대천의 팽나무는 아직도 짙은 녹음으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는 여름모습도...
사람들로 붐벼 제대로 씻지를 못했던 알작지들은
날이라도 잡은 듯 너나없이 시원한 파도에
곱게 단장해 새색시 처럼 수줍게 인사헤주는...
길지 않은 구간을 길지 않은 시간으로
봄인듯 여름인양 가을인듯 겨울이구나 지금이....라고
곱씹으면서 걸었던 전형적인 농촌과 어촌의
농로와 마을길을 한 걸음씩 걸어 중산간에서 바다까지
걸어 내려온 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또 긴 걸음의 자욱을
남겨놓을 수 있었다.
빨리 빨리를 부르짖는 세상에
느림의 미학이라 다독거리면서...
길이 있어 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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